Battlefield™ 2042

게임 업데이트

개발자 노트 - 리댁티드

2023년 10월 5일

백병전의 부활

가장 단순한 형태의 "전장"은 시간이나 장소에 제한되지 않으며, 이는 저희가 목표로 하는 전장, 분위기, 테마를 통해 Battlefield™ 2042에서 구현됩니다. 카타르 도하의 사막 모래 언덕부터 싱가포르의 선적 항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말이죠.

Battlefield 2042가 현재 제공하는 게임플레이 경험을 살펴보고 커뮤니티의 피드백과 요청 사항을 검토한 결과, 많은 플레이어들이 백병전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술 장비를 착용한 스페셜리스트가 피로 얼룩진 복도의 병원 침대 뒤에 숨어 Battlefield 시즌 6: Dark Creations에서 전투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평범한 백병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리댁티드를 통해 경계를 넓히고 Battlefield 2042의 모든 전장과 차별화되는 전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리댁티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 중심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직 보병만을 위한 백병전 전장입니다.

하지만 이 독특한 전장을 만드는 과정은 게임플레이 측면과 그래픽 측면 모두에서 매우 흥미로운 창의적 도전이었습니다.

전술 장비를 착용한 스페셜리스트가 어두운 방에서 무기를 조준하는 장면으로, Battlefield: 시즌 06 Dark Creations를 홍보합니다.

메트로 작전 및 로커 작전의 진화

Battlefield 2042의 새로운 전장으로 순수한 보병 전용 전장을 만들고 싶었고, 이와 관련해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기존의 보병전 전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리댁티드는 과거 Battlefield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은 로커 작전(Battlefield 4)과 메트로 작전(Battlefield 3)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이 진화하여 탄생한 새로운 전장은 매우 긴장감이 높고, 밀실과 혼란이라는 키워드에 중점을 둔 보병 중심의 전장입니다. 이 전장에서는 분대원과 적 위치를 수시로 공유해야 하며, 완벽한 승리를 위해서는 병과, 스페셜리스트, 로드아웃 선택에 있어서도 분대원과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두 명의 스페셜리스트가 스크린이 설치된 미래형 건물에 서서 Battlefield 시즌 6: Dark Creations 브랜딩을 선보입니다.

리댁티드의 조상 격인 로커 작전과 메트로 작전의 경우 직선성과 혼란스러움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은 리댁티드 제작 과정에서 아주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저희는 진화하는 전투 양상에 따라 행동하는 극한의 액션을 장려하지만, 전투의 흐름을 개선하고 측면 공격을 가할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LevelCap 님은 최근 개발팀과 함께 모여 이 부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고, 개선 사항을 보여드리기 위해 직접 리댁티드를 체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래를 확인해 보세요!

LevelCapGaming - Redacted Map FIRST Look! - Battlefield 2042 Season 6

우리의 세계. 여러분의 세계.

Battlefield의 전장 대부분은 실제 장소나 테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저희는 개발 과정에서 전장 제작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얻기 위해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리댁티드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이 전장의 설정은 스코틀랜드의 외딴 곳에 위치한 지하 연구 시설이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 영감을 얻을지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숨겨진 지하 연구 시설이라는 건 찾기 어려운 법이니까요.

저희는 무드 보드에 올릴 만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진 자료가 같은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인 Bahnhof의 사무실이었습니다.

Bahnhof의 사무실, 벙커는 멋진 구조와 분위기 덕분에 여러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사무실 겸 서버실이 되기 전에 냉전 시대 스웨덴군의 지휘소로 활용되었으며, 직접적인 핵 공격을 받아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휘소는 90년대에 사용이 중단되었으며, 이후 Bahnhof에서 데이터 센터로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거울이 있는 복도, 희미한 조명이 비추는 산업 복도, 파란 조명이 있는 미래형 방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세 가지 장면입니다.

제작 과정 초반에 저희는 이 시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만들고 싶었던 현대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지하 시설의 좋은 예시였고, 리댁티드의 모습이나 느낌과도 완벽하게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Bahnhof의 협조 덕분에 시설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녹음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은 팀워크 향상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의 실제 모습, 분위기, 냄새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모든 감각을 동원하면 온라인으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작은 디테일까지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어둠을 만들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희는 실감 나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현실 세계의 장소를 최대한 살펴보고 활용합니다. 이를 위해 활용하는 한 가지 기술은 포토 스캐닝이라고도 하는 사진 측량법입니다. 사진 측량은 물체의 사진을 찍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3D 모델과 텍스처를 생성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사진을 디지털화하여 재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처럼 실제 같은 물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뒤집어진 의자와 흩어진 서류, 바닥에 핏자국이 있는 사무실 장면으로 Battlefield 시즌 6: Dark Creations를 홍보합니다.

저희가 사진 측량을 처음 활용한 것은 Star Wars™ Battlefront 제작 과정에서였습니다. 그 이후로 개발한 모든 게임에서는 사진 측량을 활용하여 캐릭터는 물론 식물, 건물, 소품 같은 환경 애셋을 제작했습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또 다른 기술은 사진 측량과 비슷하지만 다른 레이저 스캐닝입니다. 레이저 스캐닝의 경우 물체의 사진을 찍는 대신 물체를 레이저로 스캔하여 3D 모델을 생성합니다. 새로운 전장을 제작할 때는 보통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실제 장소를 찾아 레벨 구축 과정에서 사용할 건축 애셋이나 자연 애셋을 스캔합니다.

3D 프린팅으로 만드는 미래

배경 이야기를 살펴보면 리댁티드는 헤브리디스 제도에 위치한 보레아스 시설입니다. 아크엔젤 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보레아스는 인공 신체 강화를 이용한 전투 개선, 보철물 개선, 신경 관련 군사 지원의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 R&D 실험실입니다. 이 시설에는 증강 병사들을 위한 일류 실험실과 훈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파란색 조명, 안개, 뒤집어진 의자가 있는 Battlefield 시즌 6: Dark Creations의 미래형 실험실입니다.

저희는 더욱 사실적인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스톡홀름에 위치한 Aktiv Ortopedteknik라는 정형외과 클리닉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병원을 둘러볼 기회를 얻었고, 의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운 것은 물론, 게임에서 의족을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시제품을 레이저로 스캔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게임에서 재창조하려고 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3D로 모델링할 물체를 직접 만져보는 것은 사실적인 물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물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각 조각이 어떻게 서로 맞춰져 있는지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한 사람이 장치로 로봇 손을 스캔하고 있으며 로봇 부품을 조립하는 손이 클로즈업되어 있습니다.

그 후 클리닉에서 캡처한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레아스의 그래픽 스타일에 맞는 기능적, 미적 변화를 주었습니다. 리댁티드 전장과 스페셜리스트 외형에서 볼 수 있는 시그니처 "보레아스 블루" 색상을 중심으로 말이죠.

희미한 조명이 켜진 환경에서 스탠드에 부착된 로봇 팔들이 다양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수정된 보철물을 사용해 전장 내 로비에 어울리는 광고를 제작하였습니다. 보레아스가 스스로를 선한 의료 장비 업체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중은 보레아스 비밀 기지의 금지된 연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디지털 광고판에는 식물이 있는 현대적인 로비 위에 “자신을 표현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다채로운 로봇 손이 표시됩니다.

감춰진 비밀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고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추가한 또 다른 요소는 시체 운반용 가방입니다. 시체 운반용 가방에는 시설 내부에서 자행된 끔찍한 실험 도중에 생산되고 또 제거된 실험체들이 담겨 있습니다.

검은색 가방 안에 놓여 있는 마네킹을 왼쪽에서는 사람이 조정하고, 오른쪽에서는 파란색 불빛으로 스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셋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시체 운반용 가방을 구입했고(실제로 가능하답니다!), 가방 안에 마네킹을 넣은 뒤 레이저로 스캔했습니다. 동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긴 했지만, 최종 결과물은 무척 훌륭했습니다. 믿기 힘들 만큼 상세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었거든요!

나무 바닥과 스튜디오 배경에 검은색과 회색의 구겨진 천 모양이 추상적인 조각품이나 드레이핑된 인물처럼 보입니다.

주름 있는 천을 모델링하고 만드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실제 물체를 스캔하면 시간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최종 작업물의 품질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희미한 조명의 복도에 "생물학적 폐기'라고 적혀 있고, 바닥에는 흩어진 잔해와 가려진 물체, 남아 있는 보라색 얼룩이 보입니다.

리댁티드를 플레이하다 보면 전장 내 위치에 따라 다른 시각적 요소가 제공됩니다. 시체 운반용 가방은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모퉁이를 돌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바닥에 쓰인 글

전장의 또 다른 디테일은 바로 피입니다. 전장에 있는 피는 이 시설에서 일어난 투쟁과 전투를 암시할 뿐만 아니라, 인간 실험체들이 남긴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피를 만드는 것 자체는 쉬운 일이지만, 피로 남긴 글씨는 디지털로 재창조하기 어려웠습니다.

왼쪽: "모든 기계는 심장이 없다"라고 먼지에 쓰여있습니다. 오른쪽: 흰색 표면에 빨간색 페인트로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분장용 가짜 피를 구입하여 손으로 메시지를 쓰고, 주문 제작한 광도 측정 스테레오 장치를 이용해 메시지를 스캔했습니다. 이 카메라 장치를 이용하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빛을 받은 8개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저희는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텍스처를 제작하여 전장의 벽이나 바닥 같은 표면에 배치했습니다.

장갑을 낀 남성이 종이에 빨간색 페인트를 칠하고, 근처에 설치된 카메라가 그 과정을 포착합니다.